갑자기 결정된 울진여행.
울적한 마음을 달래려 출발한 울진이라는 도시는 처음엔 조용하고 한적하다는 느낌이었어요.
인터넷으로 어디를 가면 좋은지 검색도 해봤어야 했는데 무작정 간 곳이라 도착해서 알아보자며 그냥 갔지요.
고속도로를 지나며 옆으로 보이는 단풍 든 산의 모습은 고속도로만 아니었음 무조건 내리고 싶었어요.
그 때 사진을 못 찍어 너무 아쉬울 뿐이에요. ㅠㅠㅠ
울진항을 내비에 찍고 도착해서 그냥 바닷가나 걸어보자며 걷다 보니 등기산 스카이워크라 보이는 이정표.
어떤 곳인지 궁금해 하며 하늘을 보니 ㅋㅋ 전 절대 못 올라갈 것 같은 구름다리도 보이고 바닷가 위로 보이는 스카이워크도 보이더군요.
스카이워크 이용 시간은 3월~10월 09:00~17:30 / 6월~8월 ~16:30 / 11월~2월 ~17:00이다
입장료는 무료, 설 및 추석 당일, 월요일은 휴무이다.
강풍이 심하게 불면 통제된다. 충분히 그럴 수 있는 높이에 있어요.
3명이 올라갔는데 한분은 처음 출렁다리에서 무섭다며 스카이 워크 가기 전에 중간에서 내려오셨네요
용감한 언니 두 분은 go go ~~
중간에서 스카이 워크 입장하려면 반드시 덧신을 신어야 한대요.
처음엔 나무 바닥이 나오고, 나무 바닥이 끝나고 유리 바닥이 나온답니다.
스카이 워크는 국내 최대 길이 135m, 폭 2m, 높이 20m로 조성되어 있습니다.
강화유리 구간은 밑으로 아찔하지만 아름다운 코발트빛 후포 바다를 볼 수 있어 좋았다며 올라가신 언니들은 정말 만족하고 오셨어요.
전 아래쪽에서 언니들을 보며 전 아래쪽 후포 갓바위에 있었지요.
한 가지 소원은 이루어진다는 후포 갓바위를 멋진 사진 나온다며 열심히 사진만 찍었네요.
다음에 가서는 꼭 소원을 빌고 오겠다며 다짐해 봅니다.
저녁은 회에 소주 한잔.
울진에 게가 유명한데 우린 며칠 전에 게를 먹어서 회로 간단하게 한잔했지요.
지금은 해삼도 멍게도 개불도 없어서 그저 회에 집중하기로 했는데.. 가게 여사님이 추천해주신 도다리를 뼈째회로 먹을 수 있다 해서 광어와 우럭을 함께해서 한 상 받았어요.
급하게 먹다 보니 사진 찍는 걸 잊어 (이렇게 블로그에 사진을 올려 보지 않아 많이 서투르네요) 사진이 없네요.ㅠㅠ
피곤하다며 숙소를 잡은 곳은 후 모텔.
신축이라 깨끗하다. 여자 4명이서 묵었는데 깔끔해서 나중에 울진여행 와도 다시 이곳에서 묵기로 했다.
아침은 전날 횟집 사장님이 추천해주신 물곰탕(물메기탕).
흐늘흐늘 거리는 식감이라 별로일 것 같지만, 시원한 국물(한번 떠먹고는 일단 계속 국물만 몇 번 먹었는지 모르겠어요^^)과 함께 먹으니 순식간에 녹아버리는..
살이 진짜 부드러워요. 삼키지 않아도 쓱쓱 목으로 넘어가는 부드러움.
사장님이 껍질에 콜라겐이 많이 있다 하여 우린 껍질을 버리지 않고 입으로 넣었지요.
반찬도 많이 나오지 않았지만 3년 묵은 묵은지에 물곰탕 국물이니 다른 어떤 것도 필요 없었어요.
아침을 든든하게 먹고 출발한 곳은 월송정이네요.
월송정은 울진군 평해에 위치한 정자로 관동팔경의 하나입니다. 고려시대 때 처음 만들어졌다.
월송정이란 명칭은 신라의 영랑, 술랑, 남속, 안양이라는 네 화랑이 울창한 소나무 숲에서 달을 즐겼다 해서, 또는 월곡에서 송 묘를 가져다 심었다 하여 월송이라고 이름 지어졌다고 한다.
월송정도 좋았지만 월송정 앞 바닷가에서 그저 앉아만 있어도 너무 좋았다.
뒤에는 소나무 밭이 있고, 앞에는 파도 소리 충만한 바다가 있은 그 자체로도 완벽한 시간이었다.
이제 각자의 집으로 돌아갈 시간이 되어 출발하려는데 그래도 바다가 보이는 카페에서 커피 한잔 하고 가자하여 검색해서 찾은 곳......'유노이아'커피숍..
여길 안 들렸으면 어쩔 뻔...
도착하자마자 맞이해 준건 작은 흔들의자.
옆에 있는 자전거마저 어울리는 소품처럼 준비되어 있었다. ㅋㅋㅋ 잠시 뒤 주인들이 나타나 바로 가져가 버리더군요.
유노이아카페는 루프탑이 있는 새로 지어진 카페입니다.
주소 : 경북 울진군 울진읍 울진북로 946 유노이아 카페 2층
영업시간 : 평일 11:00~22: 00, 주말 10:00~22:00
주차장, 남/여 화장실, 바다 뷰, 루프탑
유노이아 카페는 2층에 위치하고 있어요. 올라가자마자 주문하고 사진 찍기.
2층에서 보는 바다도 너무 좋을 것 같았지만 우린 사람 없는 3층 루프탑으로 올라갔지요.
바람도 없는 따뜻한 날씨여서 괜찮았어요. 사실 괜찮은 정도가 아니라 너무 좋았지요.
사람이 없기에 이 의자를 바닷가 쪽으로 돌려놓고 바다를 보며 커피와 빵을 먹으니 완전 꿀 맛이었어요.
이 흔들의자 옆으로 라탄 의자를 옮겨 놓고 우리끼리의 바다 멍의 시간...
그저 아무런 이야기가 없어도 이 고요의 시간이 주는 따스함을 느끼기에 충분한 시간이었어요.
바다 위에 떠있는 듯한 편 아함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있었어요.
좀 더 오래 있고 싶었지만 또 각자의 시간으로 돌아가야 하는 시간이 다가오니 싫더라고요.
그래도 좋은 사람들과 좋은 장소에서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행복한 시간이었어요.
준비되지 않은 여행도 이렇게 완벽할 수 있다는 것에 전 더 놀랐지만요.
겨울에 다시 한번 울진으로 오자며 이번 여행을 마무리합니다.
한동안은 행복할 수 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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