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글로리'의 김은숙작가, 안길호감독과 송혜교,이도현,임지연,염혜란 배우들이 비하인드 코멘트리가 공개됐어요.
너무 재미있어서 8편을 쉼 없이 단숨에 보고, 유튜브로도 계속 '더 글로리'를 찾아보고 있는 시간들을 보내고 있어요. 송혜교배우에게 이런 어둡고 건조한 문동은 역할이 참 잘 어울려서 의외고, 또 그런 색다른 캐릭터를 송혜교에게 부여한 작가님도, 깔끔한 연출력의 감독님도 대단하세요.
그리고 가해자 역할로 나온 배우분들 모두 연기 잘해서 정말 드라마 보는 내내 밉더라고요. 어쩌면 그렇게 다들 인간쓰레기 같은 역을 찰떡같이 연기하시는지..
Q ; 동은의 내레이션에 편지의 형식을 빌린 이유는?
대한민국에서 유서, 편지 이런 건 제가 제일 잘 써요. (동은의) 치유되지 않은 상처의 설명을 잘하고 싶었어요. 17년간 준비한 복수에 대한 자신의 마음가짐을 잊지 않기 인생을 기록하는 용도로 써 내려간 편지라는 형식을 빌어 온 거예요.
Q : 복수를 준비하는 동은의 방은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
동은이의 공간은 굉장히 단출해요. 침대도 프레임도 없이 그냥 매트만 깔려 있다든가 복수 하나만을 위해서 쭉 살아왔다는 그 배경을 설명하기 위해서 최소화된 소품만 사용해서 최대한 쓸쓸한 느낌을 많이 살려주려고 했어요.
Q : 송혜교의 새로운 모습에 대한 호평도 많은데?
송혜교 님이 예고보고 그런 말들이 많았는데 그러면서 좀 뉘우쳤어요. 그동안 내가 뭘 했나. 그동안 그런 모습거들을 안 보여드렸구나 하며 시청자들의 기대감을 위해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자 다짐을 하셨대요.
Q : 핵심 공간인 체육관은 어떤 곳인지?
체육관이 지닌 특유의 분위기에 배우들의 연기가 다해져 기대했던 장면들이 나올 것이라고 확신했어요.
Q : 동은에게 체육관은 어떤 의미인지?
어린 시절의 동은이가 끔찍한 학폭을 당한 장면이 체육관에서 나오고, 성인이 된 동은이는 이제 복수의 시작을 알리는 곳이 체육관이에요. 여러 가지 감정이 내면에서 복합적으로 작용했어요. 슬프기도 하고 이 속에서 뭔가 화가 나기도 하고 그런데가 가해자 역할을 하신 배우분들이 앉아 계시니까 더 몰입하기 좋았어요.
Q : 김은숙 작가가 이 장면을 보고 울었다고 하던데?
빌드업이 쭉 되어서 저기(체육관)까지 딱 오니까 선전포고하는 감정이 카타르시스도 있고 무엇보다도 송혜교 배우가 연기를 너무 잘해주었어요.
Q : 칼 춤추는 망나니?
칼 춤추는 망나니로 설정된 여정과 왕자님은 필요 없는 동은을 떠올리며 처음으로 쓰게 된 장면이 여정이 동은에게 연애하자며 행복하게 해 주겠다는 장면이에요.
Q : 초록구두
색약의 유전, 이런 설정들을 넣으면서 구두를 초록으로 했고, 빨강은 너무 흔해서요. ㅋㅋ 근데 작가에게 모든 것이 다 의미가 있진 않아요.
Q : 하도영
도영이는 시청자들의 시선이라고 생각했어요. 제삼자의 시선으로 가해자와 피해자 사이에서 중립을 지키는 인물 하도영. 시청자들은 가해자가 세게 벌 받아 가는 걸 원하시죠. 관찰자 역할을 하기 위해 구상된 인물이 바고 하도영이에요.
Q : 명랑한 조력자 현남
'난 매 맞지만 명랑한 ×'이 화두가 된 대사였어요. 현남의 정체성을 나타내는 극 중 가장 중요했던 대사.
지옥 같은 삶 속에서도 딸 선아와 함께 버틸 수 있었던 것은 현남의 밝고 긍정적인 면모 덕분인 것 같아요.
감독님이 피해자라면 어떤 대표적인 색깔로 그리실 텐데 너무 다양한 색을 주셔서 사실은 어떤(상황을 연기할 때) 이런 색이 나오는 데 이게 같은 한 사람에게서 나오는 밝음이었으면 좋겠는 거예요. 현남의 다양한 색을 위해 선을 지키며 연기하기 쉽지 않았어요.
Q : 현남에게 '빨간 립스틱'이란 어떤 의미인지?
흑백만 있는 현남의 인생. 단순한 현남은 모든 것을 상징적으로 인지해요. 그런 현남에게 나에게 '복수하는 여자'는 가죽 잠바, 빨간 립스틱 이런 판타지가 있는 거죠. 그것을 충족&실현시켜 주는 인물이 동은이에요.
Q : 동은이의 상처
혜교씨한테 캐스팅 제의를 하면서 '나는 그런 신이 꼭 필요해, 근데 불편할 수도 있으니까 물어보는 거야. 괜찮을까?' 이랬더니 '언니 나한테 두 달만 줘' 그래서 '운동하게?' '아니, 살을 더 빼야 돼, 그럼'이라며 그 장면을 만들어 줬어요. 문동은이 살아온 처절한 인생과 상처를 한눈에 보여주는 장면이기 때문에 역할에 맞는 체형을 만들기 위해 노력을 해 줬어요. 동은의 몸을 보며 시청자들이 아픔에 대해 공감해 주길 바라는 마음이었어요.
김은숙 작가님이
"PART2는 지금까지 엮어 놓은 모든 관계들이 눈덩이처럼 굴러가요. 보시는 시원한 재미가 있습니다." 이런 말씀을 들으니 더 빨리 3월이 오기를 계속 빌게 되네요.
'소소한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삶의 질을 높여 주는 WD40 (1) | 2023.01.23 |
---|---|
락스보다 좋은 화이트 식초??? 백식초의 세탁효과 10가지 (0) | 2023.01.15 |
여성 치질과 여의사 있는 병원 (0) | 2023.01.09 |
2023년이 '검은 토끼의 해'인 이유 (1) | 2023.01.09 |
압도적 매력이 터진 '법쩐' (0) | 2023.01.07 |
댓글